자신만의 속도로 걷고, 아무 방해 없이 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혼자 산행’은 많은 여성들에게 특별한 경험입니다. 그러나 혼자 산은 아름답지만, 동시에 위험이 따를 수 있는 활동이기도 합니다. 특히 여성 혼산자의 경우 안전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이 글에서는 여성들이 보다 안전하고 자유롭게 산을 즐길 수 있도록, 꼭 필요한 장비와 추천 코스, 그리고 주의사항을 꼼꼼하게 안내해 드립니다.
1. 꼭 필요한 장비
산은 예측이 어렵습니다.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기도 하고, 돌발적인 상황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여성 혼산자에게는 더 꼼꼼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먼저, 발목을 확실히 잡아주는 등산화는 필수입니다. 평소 운동화로도 산에 오를 수 있을 거라 생각할 수 있지만, 습하거나 자갈이 많은 산길에선 발목이 꺾이거나 미끄러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특히 혼자일 땐 누군가 도와줄 수 없으니 기본적인 부상도 치명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배낭도 중요합니다. 허리 벨트가 있는 25리터 내외의 가벼운 배낭이 적당합니다. 무게 중심이 흐트러지지 않고, 허리와 어깨에 가해지는 부담도 덜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낭에는 보조배터리, 라이트, 비상식량(에너지바 등), 호루라기는 반드시 챙겨야 합니다. 전기가 없는 산에서는 핸드폰 배터리가 생명줄인데, 보조배터리 없이는 연락조차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의류는 땀 흡수와 통풍이 잘 되는 기능성 상의, 바람막이, 얇은 내의가 기본입니다. 여성이라면 생리 주기에 따라 생리용품, 진통제, 소형 핫팩도 챙겨두는 것이 좋습니다. 가끔 갑작스레 생리통이 찾아오는 경우, 혼자 산속에서 겪게 되면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어요. 작게 접을 수 있는 응급용 방석이나 돗자리, 물티슈와 손소독제도 필수입니다. 무거운 장비보다 중요한 것은 ‘꼼꼼한 준비’입니다. 준비성이 결국은 안전으로 이어지고, 그게 혼자 산의 자유를 지켜주는 가장 강력한 방패가 됩니다.
2. 안전한 산행 코스 추천
처음 혼자 산을 계획했다면,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할 수 있습니다. 멋진 풍경도 좋지만, 여성 혼자 산에 가는 곳은 ‘사람이 많은 산’, ‘조난 위험이 낮은 산’, ‘휴대폰 신호가 끊기지 않는 산’이 우선입니다. 서울에서 접근성이 좋은 인왕산, 관악산, 북한산 둘레길은 도심과 가깝고 주말뿐 아니라 평일에도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편입니다. 이런 산들은 갑자기 상황이 나빠졌을 때 도와줄 수 있는 주변 사람이 있다는 점에서 안전합니다. 또한, 둘레길 형식이나 숲길 중심의 산책형 코스는 비교적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초보 혼자 산에 가는 사람에게 특히 추천합니다. 조금 더 도전하고 싶다면, 경기도 청계산이나 양평의 용문산 초입, 남양주의 예봉산도 좋은 선택입니다. 이들 코스는 왕복 3시간 이내로 소화 가능하고, 풍경도 아름다워 심리적 힐링 효과가 큽니다. 코스를 정할 때는 탈출로 유무, 중간 쉼터, 공중화장실 위치 등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리하게 높은 산을 오르거나, 너무 외진 곳은 피해야 합니다. 특히 신호가 끊기는 구간이 많은 설악산 외곽, 태백산 깊은 계곡 코스, 일부 지방 국립공원 산들은 조난 시 구조 요청이 어려운 환경일 수 있습니다. 혼자 산에 오른다는 건 단순히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 자신을 돌보는 과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 컨디션과 체력에 맞는 산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명합니다.
3. 반드시 기억해야 할 주의사항
혼자 산을 계획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산행 계획을 주변 사람에게 공유하는 것입니다. 어느 산, 어느 코스를 언제 오를 예정인지 간단하게 메시지라도 남겨 두면,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해지기 전 하산하기입니다. 산에서는 해가 지면 조명 하나 없이 암흑이 됩니다. 초행자에게는 더더욱 방향 감각을 잃기 쉽고, 길을 잃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따라서 여유 있게 움직이고, 정오 전에 등산을 시작해 4시 전에는 하산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야 합니다. 혼자 다니다 보면 낯선 사람을 만나는 일도 생깁니다. 이때는 친절하더라도 자신의 정보는 가급적 말하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예를 들어 "혼자 왔어요"라는 말 대신 "친구가 뒤에 있어요"라고 말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호의가 위험으로 바뀔 가능성은 낮지만, 준비하는 건 나쁠 게 없습니다. 산속에서는 갑작스러운 저혈당, 생리통,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간단한 비상약, 초콜릿, 진통제, 생리대 등을 작은 파우치에 넣어 쉽게 꺼낼 수 있도록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무리하지 않는 것’입니다. 하늘이 흐리면 계획을 미루고,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면 돌아서는 용기를 가지는 것이 진짜 안전한 산행입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가장 중요한 건 내 컨디션과 내 판단입니다.
혼자 산에 오른다는 것은 단순한 도전이 아니라, 나를 돌보는 깊은 시간입니다. 혼자만의 페이스로 걷고, 바람과 나무 소리를 들으며 스스로를 마주하는 그 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꼭 모든 아름다움을 오래 누리기 위해선 철저한 준비와 주의가 필요합니다. 여성 혼산자를 위한 장비, 코스, 주의사항을 기억하고 나만의 안전한 혼산 과정을 만들어보셨으면 합니다. 그렇게 당신의 한 걸음 한 걸음이 진짜 힐링이 되기를 바랍니다.